일제강점기에 만주로 이주한 주인공은 독립이 되자 환갑인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유골을 파가지고 고국으로 돌아온다. 무일푼인 주인공은 집을 구하지 못해 산에 초막을 짓고 밀가루떡으로 연명하며 살아가지만, 설상가상 지금까지 살고 있던 초막마저 비워야 할 형편이다. 만주에서 나올 때 같은 배를 타고 오면서 알게 된 친구가 일본집에 수속 없이 들어있는 사람을 내쫓고 대신 살 수 있게 해준다고 제의하는데…
평안북도 선천 출생의 소설가.
어린 시절 대지주 집안에서 태어난 계용묵은 신학문을 반대하는 조부 밑에서 한문학을 수학하였다. 향리의 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몰래 상경하여 중동학교와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재학하였으나 조부의 반대로 졸업하지는 못하였다. 그 후 약 4년 동안 외국 문학 서적을 탐독하여 문학적 역량을 나타내던 계용묵은 일본 도요(東洋)대학 동양학과에서 수학하였다. 그러나 1931년 가산이 파산하여 귀국하였고, 조선일보사 등에서 근무하였다.
1925년 5월, 《조선문단》 제8호에 단편 〈상환(相換)〉으로 등단한 이래 40여 편의 단편을 남겼다. 1935년에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백치 아다다를 《조선문단》에 발표하여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그 후 《청춘도(靑春圖)》, 《유앵기(流鶯記)》, 《신기루(蜃氣樓)》 등을 발표하였고, 일본의 《매일신문》(1942.2.21)에 《일장기(日章旗)의 당당한 위풍》이란 친일적인 수필을 발표하는 등 과오를 범하기도 했다. 광복 후에는 《별을 헨다》, 《바람은 그냥 불고》, 《물매미》 등을 발표하였다.